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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러시아

모스크바 스탑오버- 오후에 알차게 다니기

#교환학생 #러시아 #모스크바 #처음 느끼는 동서양의조화 #D-day 

9월 17일 아에로플로트항공을 타고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모스크바를 여행하기위해 일부러 환승소요 시간이 18시간인 비행편을 선택했다. 
그래서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15분에 도착하여 여유롭게 관광을 할 시간이 생겼다 ㅎㅎ

 

14년도 이전에는 환승시 체류비자를 받을 수 없었지만,

한-러 비자사증면제협정으로 내가 도착했을 당시(18.09.17)는 간단한 여권검사로 공항 밖을 나가 체류할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해서 모스크바 공항을 나가기 위해 passport control을 받는데 직원이 너무 여유있어 보였다.
 
나는 외국에 나와서 현지인에게 처음 말을 걸어본다는 기분에 사로잡혀서 비행기에서 급하게익힌 러시아어 “즈뜨라쎄 부이짜(안녕하세요)” 를 남발하며 
혹시 추천하는 관광지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직원은 내가 영어로 “Could you recommend...” 하자마자 손가락을 입술에

 

올리고 쉿쉿 하면서 러시아어로 뭐라고 했다... 잠깐 기가 꺾였지만 끝까지 웃는얼굴로 스파씨바..했다. 

 

지금 생각해도 귀찮았던건지 조용히 도장이나 받고 가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때 환승을 증명하는 종이를 주는데, 이건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들어서 여권에 꼭 끼워두었다.
 
(이건 진짜 잃어버리면 안된다...)
공항을 나와서 공항을 배경으로 사진찍고 나오니까 바로 내가 하루 묵었던 숙소 셔틀이 도착했다.
 

내가 묵었던 곳은 스카이포인트 세레메티예보 호텔인데,

 

숙소-터미널 D 구간을 운행하는 셔틀이 10분간격으로 운행했기 때문에 이 숙소로 정했다. (숙소에 대한 포스팅은 따로...)

 

셔틀을 타고 가니까 친절하지만 까칠한 츤데레 기사님이 어디내려야할지 알려주셨다.

 

 셔틀에서 나오는 뽕짝은 덤.
 
까칠하지만 물어보는건 다 알려주시는 친절한 기사님 어딜가나 뽕짝은 있는 듯 하다.

 

방이 꽤 마음에 들어서 1따봉

 

나는 따로 유심을 사지 않았다. 필요한 정보들은 그때그때 와이파이를 잡아서 사용했고, 하루있을거라 전체적인 루트만

 

알고 있으면 길을 잃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구글 오프라인 지도만 미리 다운받아 이용했다.

 
위의 동그라미가 벨로루스까야역, 밑의 동그라미가 도심인 떼아뜨랄나야역. 이동하기 위해서는 공항에서 아에로익스프레스를 타야한다.
호텔에 체크인하고 모스크바 중앙으로 어떻게 가야하냐고 물어보니까 리셉션직원이 가이드북을 하나 꺼내주고
내가 가야할 지하철역에 동그라미 해주면서 셔틀을타고 세레메티예보 공항에 가서 Aeroexpress를 탄다음 

벨로루스까야 Белору́сская 역에 내려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테아뜨랄나야 Театра́льная 역으로 가야한다! 고 했다.

 

 

공항에 또 가야한다니...

셔틀을 10분간격으로 무료제공하는 호텔을 선택하길 잘했다 싶었다...

 

셔틀을 타고 세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하여 역으로 가니 티켓을 파는 키오스크가 있었는데,

 

Aeroexpress ticket은  편도 500루블

 

30일동안 세레메티예보에서 벨로루스까야역으로 갈수 있는 왕복 티켓은 1000루블이었다.

 

편도 두장끊는것보다는 나은것같아서 왕복으로 뽑았다. (이틀있을거지만..)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더욱 싸게 살수 있다고 한다.

 

https://aeroexpress.ru/en/aero.html#

 

Аэроэкспресс

Perfect trip starts with Aeroexpress

aeroexpress.ru

홈페이지에는 편도 500루블, 왕복 850루블이라고 되어있다. 

기본티켓 말고도 4인까지 탈수 있는 단체 티켓도 있으니 사정에 맞게 잘 살펴보면 될 것 같다.

아에로익스프레스 티켓
공항에서 기차는 30분간격으로 출발하는 듯.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지하철역이 예쁘기로 소문난 벨로루스까야역.
Aeroexpress는 기차기 때문에 기차역에 내렸는데 지하철역은 따로 있었다.
입구를 찾는 표지판이 엄청 헷갈리게 되어있었고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하철역을 찾는데 한참걸입다. 입구가 여러군데이고, 기차역을 나와서 직진하다 나오는 5호선 입구로 들어갔다.
 
벨로루스까야역 5호선 입구. 화려하다.

 

러시아는 구소련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서 그런가 왠지 화려하지는 않을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화려한 모스크바시내 야경에 놀랐다. 

 

소박한 화려함이 너무 깔끔하고 좋았다.

 

구소련이 지하철역을 죄다 핵전쟁 대비 방공호로 만들어놓은 덕분에 엄청 깊었다. 한 30미터~40미터는 내려간듯하다..
경사도 엄청 급했다.

빨려 올라가는듯. 경사가 45도는 되는듯 하고 어어엄청 길다

 

근데 진짜 지하철역이 갤러리같았다. 엄청 화려하고..웅장해서 감탄 연발에 사진만 찍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도중 마야꼬브스까야역도 엄청예쁘다길래 내려서 사진을 잔뜩 찍었다.

 

마야꼬브스카야역. 아름다운 갤러리를 보는거 같았다.

구소련 이미지 답게 노동자의 모습을 타일로 채워 넣은듯 하다.

 

마야꼬브스까야역. 지하철이 튀어나간다는 표현이 적절.

 역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었다.
모스크바는 지하철이 엄청나게 빠르고 5분간격(더 짧았던거같기도)으로 계속 도착하기때문에
오래기다리고 그딴건 없다.
처음엔 5호선타야되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2호선이었다 ㅋㅋㅋ
색깔이 검은색 짙은 초록색이라서 엄청 헷갈리게 인쇄되어있다.

 

그떄는 어두워서 2호선 색이랑 5호선 색이 너무 헷갈렸지뭐야~
2호선을 타야되는데 5호선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물어보던 바보같은 외국인인 나에게 어느 천사같으신 러시아누님이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고 쭉가서 위로 올라가라고 그랬다...ㅋㅋㅋ
근데 아무리봐도 출구같은데로 가라고해서 다시 뒤돌아서 옆으로 난 계단으로 가려고 하는데
저쪽에서 그 누님이 뛰어왔다. 내가 잘못가고 있다면서 ㅋㅋㅋ 감사합니다!! 스파씨바!!
그렇게 삽질을 해가며 우여곡절끝에 벨로루스까야에서 테아뜨랄나야로 가게됐다.
 
테아뜨랄나야에는 좀만 가면 붉은광장을 중심으로 크렘린궁, 굼백화점, 성 바실리 성당이 모여있다. 처음에 내가 있는곳
이 붉은광장인지 모르고 여긴 되게 넓은데 뭐징ㅎ 했는데 지도어플보고 깜짝놀랐다. 바닥 벽돌도 붉은색이 아니던데 왜
붉은광장인지는 검색해보고 알았다. 생각보다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듯.

 

"빨간색(붉은) 소련의 국의 빨간색(красный)에 유래된 것이 아니라,

원래는 옛 러시아어로 "아름답다"(красивый) 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름은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뜻이다."

...라고 한다 ㅋㅋㅋ 고마워요 위키백과.

 

테트리스에 나오는 성 바실리 성당

 

근데 밥을 먹으려고 하니 생각보다 둘러보는데 시간을 너무 쏟았다.
기내식 덕분인지 9시가 다 되서야 배가 고프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시간이 없는 관계로 메트로 근처에 잇는 Old Tower
라는 레스토랑을 갔다.  구조가 독특해서 물어보니 옛날 크렘린궁 옆의 타워를 개조했다고 한다.
들어가니 키큰 가드아저씨가 한명이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1층에는 아무것도 없다 ㅋㅋㅋ 그 아저씨는 혼자 좀 심심한듯이 계속 폰만지고있었다. 
나는 크렌베리소스를 곁들인 양고기커틀렛, 으깬감자와 sour cabbage를 시켰다.
오래걸렸지만 맛있게 먹었던 밥
음식값은 650루블이라고 해서 음.. 별로 안비싸네.. 했지만
 
여기서 주의할점이 바로 음식을 시키고 나서의 "Drink? Bread?" 라는 질문이다.
 
반찬이 추가로 나오는 한국에 아직 익숙한 나는 별 생각없이 다 주세요 했는데 사실은 그게 다 추가메뉴였던 것이지...
 
탄산수 가격이 압권이었는데, 나는 탄산수라길래 슈퍼에서 샀던 65루블짜리 페트병 탄산인줄알았지,
 
스타벅스에서나 팔 법한 320루블짜리 유리병 탄산수를 원한게 아니었ㄷㅏ... 음식값의 절반을 물값으로...ㅋㅋㅋㅋ
 
지하철은 11시에 끊긴다는데 현재시간 10시..
 
외국에서 음식주문하고 보채는거 아니라길래 가만히 있었다..
 
음식이 나오고 나서 30분 동안 기다린음식을 10분만에 먹어치웟다..
 
Bon Apetit해준 서버야 미안해 사실 나 너무 배고팠어...
 
먹는도중에 check를 요청해서 현금 1000루블을 끼워주고 30루블이 남길래 팁이라고 잔돈가지라고 했다.
 
30루블이라 별로 성에안찬듯햇지만 역시 프로라서 표정은 숨긴듯하다. 
 
다행히도 지하철도 갈때랑은 다르게 그냥 우습게 타고 Aeroexpress기차도 그냥 현지인처럼 타버렷다ㅋㅋ
 
이렇게 모스크바에서의 스탑오버가 마무리되는가 했으나...

 

다음날 숙소에 여권을 두고와서 공항갔다가 셔틀타고 다시 숙소가서 찾아온거는 좀 끔찍한 기억이었다 ㅋㅋㅋ
 

나중에 터키갔을때도 친구가 여권을 안챙겨서 영화를 찍을 뻔한 일이 있었다ㅋㅋㅋ 

 

숙소에서 여권을 스캔하는 것을 요구할 때가 있는데, 이때는 여권을 잘 받아서 챙깁시다 여러분...
 
아무튼 반나절의 짧은 시간동안 모스크바 여행을 알차게 할 수 있었다.
 
모스크바 중심부만 보았기 때문에 내가 추구하는 방식의 여행은 할수 없었고 유명한 관광지만을 돌았다.
 
만약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생기게 되면 더욱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크렘린궁도 가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