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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환학생

[Leibniz Hannover 교환학생] 교환학생 생활 첫날!

#5 교환학생의 시작( 첫날 )

1일차 (18.10.2)

학기가 시작하기 전 2주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모스크바-하노버-파리-바르셀로나-포르투를 9월 18일부터 10월 2일 까지 다녀왔으니 딱 2주가 되는게 되겠다. 그 동안의 포스팅은 내가 조금 여유로워 지면 다시 쓰려고 한다. 

10월 2일 오후 2시 반에 기숙사 키를 가지고 있는 담당자를 만나기로 했다. 
나는 10월 1일 까지 가고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빠듯했고, 결국 포르투에서 리스본, 벨기에를 거쳐 도르트문트, 하노버까지의 장장 18시간 정도의 긴 여정을 했다... 문제는 도르트문트에서 하노버였는데, 버스기사아저씨도 되게 천천히 달리시고, 도로는 꽉막힌데다가 비까지 오니 아주  이건 늦기 위한 최고의 날이었다. 

나는 기숙사 키를 담당하고 있는 Laura에게 거듭 미안하다고 이메일을 했으나 약속한 4시가 넘고 6시에 버스가 도착 예정이라 안되겠다 싶어 What’s App으로 실시간 연락하면서 현재 상황을 알려줬다. 다행히도 Laura는 현자에 인내심 여왕이었다... 늦을거 같으면 하노버 중앙역에서 기다리면 자기가 그 전까지 다른 기숙사를 들려야 하니 집가는 길에 나를 만나서 열쇠를 준다는 것이다! 
ㅋㅋㅋ 그날 노숙을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Laura는 키를 주면서 기숙사 가는 법을 알려주었다.
Kroecpke(크룁커 라고 발음하는 나에게 못알아듣는다는 표정을 보여줬다. 들어보니 크럽쿼 정도로 발음하는거 같다.) 로 걸어가서 6호선 Messe/Ost 방향을 타고 Kerschingstrasse에서 내리면 된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내일은 휴일이니까 먹을것을 미리 사놓으라고 했다.

응??? 휴일이라고? 
처음엔 얘네도 단군의 자식들이라 개천절이 있는줄 알았지만 나의 무지를 후회했다. 
10월 3일은 독일 통일의 날이었다. 비록 독일 통일은 좀더 늦은 11월에 했다지만 쉬는건 10월 3일에 쉰단다. 

그래서 빵하나랑 냉동 피자 한판을 사서 기숙사가 있는 Menschingstrasse 8 로 이동했다. 기숙사는 Haus A와 B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는 Haus A 인것 같다. 2개중에 어떤게 A이고 B인지는 잘 모르겠다. 방에 들어갔더니 상당히 깔끔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지만, 먼지투성이어서 물티슈를 꺼내서 선반부터 바닥까지 계속 닦았다. 닦아도 닦아도 계속 나오길래 나는 어서 빗자루를 사야겠다고 다짐했다. 

2일차 (18.10.3)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휴일이지만 혹시 내가 짐을 맡겨놓은 서비스가 휴일에도 하는지 페메를 통해 확인했다. 맨처음에 서비스를 제공하냐고 물어봤는데, 아니나다를까 안한다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포기하고 있다가 혹시 찾는건 되냐고 물어봤는데 된다고 했다. ㅎㅎㅎ 
그렇게 내 캐리어를 다시 찾게 되었다. 오는김에 Kroecpke에 들려서 식빵이랑 햄(Bierwurst라고 하는데 뭔지 모르겠다. 아 이 글 쓰면서 확인했는데  wurst가 소세지였다... 그러니까 맥주소세지가 되는건가?), 물을 샀다. 물은 그냥 물인줄 알았는데 탄산수였다. 

후라이팬과 냄비,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려고 온갖곳을 다 돌아다녀 봤지만 찾는것은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결국 못샀다. 기숙사에 돌아와서는 어제 샀던 피자를 데우려고 했는데 전자렌지가 없다 !!! 그래서 주변을 좀 보니까 사물함 위에 안쓰는듯한 주인없는 후라이팬이 있길래 몰래 박박 닦아서 피자를 얹었지만.. 데워질리가 없다.

그래서 후라이팬 통째로 오븐에 넣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도 생각이 있으니까 플라스틱 손잡이가 녹을거라는 생각은 했다. 그렇지만 그때 너무 배가고파서 빨리 이걸 데워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손잡이만 밖으로 쏙 뺴놓고 오븐에 돌렸다. ㅋㅋㅋ제발 누가 와서 지적하고 일이 커지지 않길 바랬지만,, 그순간에 인도인 친구가 와서 힐끗 쳐다보더니 그렇게 사용해서 오븐 망가지면 같은층에 있는 사람들 다 벌금이라고 피자만 넣으라고 했다. 

미안.. 나도 알고있었는데 도구가 없어서 그랬어... 집게라도 있으면 안뜨겁고 얼마나 좋니..
사실 손으로 잡고 뺼때 뜨거울까봐 오븐에 안넣었던거였는데 결국 그렇게 하게 되었다. 
근데 오븐에 구우니까 확실히 맛이 더 좋아진거 같다.. 살라미 피잔데 살라미가 5개 밖에 없어서 피자 자체의 맛은 별로 없었지만..

원래 오기전에 Laura는 계속 침구류를 살거냐고 물어봤다. 나는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계속 산다고 했는데 막상 기숙사에 들어왔을때는 없었다. 이미 도착했을때는 늦은시간이었고 그 다음날은 휴일이어서 나중에 주겠지 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까 그냥 까먹은 거더라 ㅋㅋㅋ 덕분에 영상 9도까지 떨어지는 날씨에 후리스로 베게를삼아 오들오들 떨면서 잠을 잤다..ㅠ 패딩이 있었으면 좋았지만 첫날에는 캐리어를 못찾아서 떨면서 잤다. 캐리어를 찾고 나서 한 이틀은 패딩을 덮고 잠을 잤던거 같다. (라디에이터가 시원찮다.)

내가 한학기 머물게 될 Menschingstraße 기숙사는 샤워, 화장실, 부엌이 공용이고, 개인 1인실과 2인실까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착은 했지만 할것, 살것이 엄청 많다. 식기도 사야하고, 조리도구며 냄비, 후라이팬... 처리해야할 서류도 엄청 많다.

너무 무작정 온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